백수 27일차 : 절망
오늘은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일찍이라 봤자 8시 30분.
그정도가 딱 적당하다.
너무 이르지도 않고 너무 빠르지도 않고
지하철을 타도 러쉬아워를 피할 수 있다.
일을 다닐때 아침마다 쑤셔오는 허리가
이상하게 일을 그만두는 순간부터 좋아진다.
지하철 계단을 오를때 오른쪽 대퇴사두근이 찌릿 찌릿 하다가
오후가 되서야 괜찮아지는...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요즘에는 허리 통증에 시다리지 않는다.
일찍 일어난 이유는 학원 등록을 위해 상담을 받고
북부고용노동청에 내일배움카드 신청을 위해서다.
상담을 받고 학원면접 일정을 잡았다.
북부고용센터에 방문에 카드 신청을 하는데
절망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내일배움카드는 3회까지 발급 받을 수 있으나
2회 이상부터는 카드 발급이 어려울 수 있다.
3회차는 거의 발급이 되지 않는다.
신청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허가가 안날수 있으니
4.4일날 통보해주겠다.
............국가기관전략사업으로 학원을 다니기 위해 2주간 허비했다.
내가 총 허비한 시간은 4일 정도였지만
이로 인해 일도 하지 못했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합격한 일자리도 거절했다.
그런데...뭐???
일주일을 더 기다리라고??
하아.. 통보 후 다시 발급 신청을 할 수 있으나
한달을 또 기다려야 한다.
지금 나랑 장난해??
그럴거면 처음부터 통보를 해 주던가.
그 기간동안은 일을 할 수 있게 허가해 주던가...
희망을 줬다 뺐다 하네..
나는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어느정도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6개월이란 긴 시간동안 충분히 할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끈기가 없는건지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건지.
확실하지 않은 것을 시도하기엔 내가 너무 나약하다...
이런 나약한 신념으로 어떻게 사업을 하겠다고...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더니..
난 아직 멀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