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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알려주고 떠난 우리 하니..

라리리라리 2020. 3. 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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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와 통화했다.

그 친구는 강아지 2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키운다고 했다.

부러웠다.

그렇게 많은 가족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그들과 지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나는 2년 전 하니라는 가족을 떠나보냈다.

10살이 된 강아지였고, 암컷이었다.

유선종양을 달고 2~3년을 고민했었다.

그러다 10살이 된 해에 유선종양은 엄지손가락만한 크기가 되었고,

요즘 강아지들은 길다면 20살까지 산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

돈이 조금 들더라도 아프지 않게 키워야 겠다는 생각에 수술을 시켰다.

 

그러나 수술이 잘못됐는지.. 

수술 후 한달만에 하니는 세상을 떠났다.

 

하니가 세상을 떠나기 몇일전에 

수술 후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녀야 했다. 

수술비로 150만원이라는 돈이 깨지고 한번씩 병원에 데려갈때마다 5~10만원이란 돈이 깨졌다.

그때 난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전전하고 있었다.

하루 일당이 날아가는 그 순간에 하니가 그토록 얄밉게 보였던 적도 없었던것 같다.

 

그러다 하니가 죽던 주에.. 병원을 걸렀다.

하니가 죽기 전날 토를 하고 밥을 거부했다. 

이상증상이었지만 나는 알지못했다.

그리고 병원을 가지 않았다..

 

하니가 죽고 집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1년을 울었었다.

너무 미안하고.. 너무 비참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원래부터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토록 간절했던 적이 없었다..

 

하니는 나의 고마운 가족이었지만

나는 돈때문에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아직 건강하신 부모님이시지만 언젠간 일을 못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고

그때부터 나는 또 다시 돈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다.

돈 많이 벌어야 한다.

돈 때문에 또 다시 가족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고민을 하고 싶지 않다...

 

하니는 나에게 많은것을 알려주고 떠났다.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잘해주지 못했고, 챙겨주지 못했다. 

어찌 그리 가까운 사이에게 모진사람이 되었을까...

 

앞으로는 절대 이런일이 없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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