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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는 한때 번듯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한 중소기업에서 과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어느 날 갑자기 몸담았던 직장에서 쫓겨난다.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정리해고를 당한 것이다. 앞길이 구만리인 젊은 나이에 마냥 백수로만 지낼 수는 없어 재취업을 시도하지만, 

취업은 쉽지 않다. 초조함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는 아내의 권유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처음 시도한 일은 마늘 까기, 고무대야에 가득 담긴 물에 불은 마늘을 까면서 김영수는 서러움의 눈물을 흘린다. 

마늘 까기가 지루해질 즈음, 이번에는 곰인형의 '눈깔'을 붙이는 일을 시작한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방 안에서 매일 눈알을 붙이고 있던 김영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본드에 중독되고, 환각상태에 빠져 쾌락을 맛본 후 이제는 의도적으로 본드를 흡입하기 시작한다.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아득한 환각 속에서 김영수는 백수라는 신분을 벗어던지고 파워맨이 되어 온갖 불의를 저지르는 베어맨과 맞서 싸운다. 

아르바이트 따위는 잊어버리고 비닐봉지 속에 담긴 본드의 힘을 빌려 현실의 고통 대신 꿈과 희망, 쾌락과 즐거움이 있는 환각의 세계로 날마다 여행을 떠난다. 그 세계가 김영수에게는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활력소이다. 

하지만 본드에 빠져들수록 몸은 점점 쇠약해져 간다.

심하게 본드를 흡입하고 정신을 잃은 후, 김영수는 어렵사리 정신을 차리고 나서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아르바이트는 공룡알과 종이학 접기, 하루 종일 반지하의 좁은 방에 들어앉아 하나에 20원을 받을 수 있는 종이학과 공룡알을 접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꿈도 희망도 없는 삶을 이어 나가던 어느날, 김영수에게 아르바이트 물량을 대주던 '돼지엄마'가 동물원에 취직할 것을 권유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체력시험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김영수는 한 달간 학교 운동장에서 체력훈련에 돌입한다.

천신만고 끝에 체력시험에 합격하고 동물원에 취직한 김영수.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은 동물원 관리나 사육이 아니었다. 고릴라 탈을 뒤집어쓰고 가슴을 두드리거나 12미터 높이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 벨을 누르고 성과급을 받는 것이었다. 한 마리에 몇 억씩이나 하는 마운틴 고릴라 대신에 사람이 고릴라 탈을 뒤집어쓰고 연기를 하는 동물원이었던 것이다. 

그 동물원에 ㅇㅆ는 다른 동물들도 모두 가짜였다. 바다사자도, 악어도, 호랑이도, 코끼리도, 하마도 모두가 김영수처럼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를 숨기기라도 하듯 동물의 탈을 뒤집어쓰고 동물 연기를 하고 있었다.

김영수는 그곳에서 조풍년이라는 40대 중반의 남자를 만난다. 그 역시 잘나가던 대기업 과장 출신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정리해고 대상자 통보를 받던 날, 조풍년은 무릎을 꿇고 인사부장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인사부장은 그에게 회사를 나가기 싫으면 2주 안에 평사원 두 명을 정리해고하라고 제안했고, 조풍년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가 데리고 있던 부하직원들을 내보내려 발버둥 친다. 주어진 2주가 다 되어 가는 날, 조풍년은 극적으로 인사부장이 내준 과제를 완료했다.


그 일을 계기로 조풍년은 인사부의 새로운 제안을 받게 되었다. 회사 내에서 비밀리에 정해 준 정리해고 대상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보내는 해결사 역할인 '우물처리반'을 맡으라는 것이었다. 이미 부하직원들을 내보낸 경험이 있는 조풍년은 인사부장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죄책감을 느끼던 그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하는 일에 무감각해지고 오히려 그 일을 즐기게 되었다. 대상자들을 회사에서 쫓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 내기도 했다. 그의 얼굴은 전과 다르게 무섭게 변해 갔다. 결국 그를 견디지 못한 아내와 딸은 집을 나가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지내던 어느 날, 자기와 같이 비밀리에 '오물처리반'일을 맡고 있던 심 과장을 내보내라는 지시가 전달됐다. '토사구팽.' 심 과장은 그 말을 남기고 스스로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얼마 후, 조풍년은 퇴근길에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이 내보낸 부하직원에게 칼을 맞게 된다. 불과 1센티미터 차이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조풍년은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그제야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후 김영수와 마찬가지로 마늘 까기, 인형 눈 붙이기, 종이접기 등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돼지엄마'의 소개로 동물원에 취직하게 된 것이다.

그도 역시 고릴라 탈을 뒤집어쓰고 점심 대신 관ㄹ람객들이 던져 주는 바나나를 집어 먹거나, 옆 동료의 털을 골라 주거나, 목숨을 걸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 벨을 누르고 수당을 챙겨 간다. 신입사원 회식 자리에서 조풍년은 김영수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동물원에 있으면 사람답게 살 수 있어. 사람이 아니니까 사람 구실 같은 건 안 해도 돼. 솔직히 이 나라에서 사람 구실하면서 사람답게 사는 인간이 몇이나 되겠냐고......, 난 거의 없다고 봐. 하지만 동물원은 달라. 사람 구실은 못 하지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이 동물원이야, 웃기지? 사는 게 코미디라고."


- 17회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한 강태식 작가의 <굿바이 동물원>(한겨레출판사, 2012)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타람이 고릴라가 되고, 개미핥기가 되고, 반달가슴곰이 된다니 허풍 가득하고 현실성 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잇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만은 없는 부분이 잇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서 밀려나 낙오자로 낙인찍히는 김영수나 조풍년의 삶은 오늘을 사는 직장인들이 언제 맞닥뜨리게 될지 모를 모습이기 때문이다.


-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양은우> [p. 15-15]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국내도서
저자 : 양은우
출판 : 도서출판 영인미디어 2017.12.20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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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독립할 수 있는 무언가를 얻고 싶어서 책을 한가득 빌려왔습니다.

책을 읽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먼저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읽으며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도서관이 아닌 서점을 가면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 트렌드나 구글 트렌드에 들어가도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를 읽을 수 있죠.

그러나 그 트렌드는 바로 맞닥들일 수 있는 짧은 욕구이고, 서점에 가야만 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모든 사람이 사용하지만 서점은 진취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거든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또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찾는 공간이 서점이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자면 멘토와 멘티가 만나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현재 몸 담고 있는 회사에서 단기적인 안정감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기계발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계발도 자신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계발을 해야겠죠.

외국어나 자격증 공부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해야 합니다.


자기계발도 연령대에 따라 나뉠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20대라면 더 높은 연봉과 복지를 위한 취업 및 이직을 준비해야 하겠고, 

30대라면 자신의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능력을 키워야 하겠지요.

그 윗 세대라면 회사에서 자신의 입지를 정리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원의 자리까지 오르는 방법이겠지요.

모두가 임원의 자리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오늘 내 옆에 있는 동료가 내일의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죠. 자본주의 구조상 어쩔 수 없습니다.


안정감 때문에 회사에 남아서는 안됩니다.

현재에 안주하고 있어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입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알것이니 그때서부터는 홀로서기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단기간 트렌드로는 홀로서기를 할 수 없습니다.

장기가의 트렌드를 읽어야 합니다.

서점에 가서 요즘 사람들의 니즈는 어떤것인지 파악하고 자신의 관심분야와 자신의 전공분야를 접목시킬 수 있는 홀로서기 계발을 해야 합니다.


공부에는 끝이란게 없습니다.

산업혁명은 도퇴되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이 어디인지 모를때는 책을 읽으세요.

책 속에 답이 있고, 그 길은 아마 이미 알고 있지만 잠들어있는 답일지도 모릅니다.

잠들어있는 자신의 잠재능력을 깨우세요. 

독서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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