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 9시 40분 구산역 도착
회사까지 800미터를 뛰어온다.
800미터를 달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4분남짓.
빠르면 3분 늦으면 5분이 걸린다.
매일 이렇게 달리다보면 평생동안 저장해둔 뱃살이 조금씩 줄어드는 날이 오겠지.
내가 이렇게 매일 뛰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사람이 어떤 행동의 변화가 찾아올때는 외부적 자극에 의한 것이거나
내적 동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외부적 자극에 의한것은 취업한지 2개월만에 늘어난 나의 뱃살을 거울로 본 후에 심각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내 똥뱃살은 빵빵한 올챙이배였다.
거기에 항상 운동을 해왔으나 식단조절은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배에는 지방과 근육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힘을주면 왕자가 희미하게 보이지만 힘을 주지 않으면 빵빵한 올챙이배.
운동해보신 분들은 아실것이다.
그렇다고 몸이 그리 좋은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뼈마디가 슬슬 아파오면서 운동을 게을리하고 아예 나의 일정에서 단절시켜 버렸다.
문득 나의 뱃살을 봤을때 탄력은 온데간데 없고, 축 늘어진 튜브마냥 벨트위를 걸터앉아 있는 뱃살을 본 후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식단조절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으나 그 다짐이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세상에서 식단 조절이 제일 어려운 다이어트인것 같다;;;)
그래서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또 시간을 내는게 쉽지 않았다.
나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장소가 필요하고 운동복이 필요하고 씻을 샤워장이 필요한 사람이다.
헬스장에 가지 않고 운동을 하기란 또 쉽지 않았기에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런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퇴근시간 1.8키로를 달리는 동안 땀도 많이 나고 뒤로 맨 크로스백이 덜렁거려도 뛸만하다.
겨울이라 뛰는동안에는 땀이 많이 나진 않는다.
몸이 뎁혀질 정도로만 천천히 뛴다.
처음에는 뛰는데 정강이 뼈가 너무 아팠다. 무릎도 아프고 허벅지 뼈도 너무 아팠다.
천천히 뛰는 충격에도 뼈가 견디질 못하나? 조금 뛰다보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뛰었다.
그렇게 천천히 뛴지 한달이 됐다.
폐활량이 좋아지고 체력이 좋아지고 살이 빠지는지...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뱃살이 조금 들어간 느낌??
원래 운동하는 사람은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마법같은 능력을 가진다.
남들이 알아봐주지 못하는게 흠이지만..
성공의 법칙이나, 인생의 법칙이나, 다이어트의 법칙역시 동일하다.
매일 매일 조금씩 아주 작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적은 활동량에 많은 에너지를 주입하면 똑똑한 우리의 몸은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게 된다.
생존본능인 것이다.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오전에 조금 먹는다고 점심에 굶진 않는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언제 에너지 주입이 끊길지 모른다는 생존본능은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축척한다.
사람이 물만 마시고 한달을 굶어도 살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장해둔 지방을 최소한으로 소비하며 생명을 이어간다.
잉여에너지원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우리의 똑똑한 몸은 지방으로 에너지원을 많이 축척해놓는다.
사람의 몸에는 기초대사량이란 것이 있다.
쉽게 말해 숨만 쉬어도 필요한 에너지원 정도로 알아두면 된다.
이 이상 에너지원이 들어오면 지방으로 축척시키는것이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똑같은 양을 먹더라도 운동을 안하는 사람보다 살이 덜 찌는 이유는
근육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를 많이 먹는다는 뜻이다.
기계로 치면 효율적이 않은 시스템이 우리의 몸에선 상당히 효율적으로 사용된다.
근육량이 많으면 살이 덜 찐다.
많이 먹으면 많이 찌고, 먹은만큼 움직이면 살이 찌지 않는다.
그런데 운동량은 절대 먹는양을 이길 수 없다.
우리가 식욕에는 한계가 없지만(물론 장이 허락하는 만큼만) 운동량에는 한계가 어느정도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공기밥 한공기를 소화시키기 위해서 1시간을 걸어야 한다.
만약 한 사람의 기초대사량이 1500칼로리라고 한다면 하루 1500카로리만 먹는다면 살이 찌지 않치만
그 이상 섭취하게 된다면 더 많은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하지 않으면 살이 찐다는 말이다.